한국 영화의 전설 김지미, 미국 LA에서 별세… “한 세기를 빛낸 진정한 스타”
1960~70년대 한국 영화 황금기를 이끌었던 배우 김지미가 2025년 12월 미국 LA에서 향년 85세로 별세했습니다. 최근 대상포진을 앓은 뒤 건강이 급격히 악화된 것으로 전해지며, 영화계와 대중은 깊은 슬픔 속에 고인을 추모하고 있습니다. 한국영화인총연합회, 영화배우협회 등 주요 단체는 영화인장 추진을 논의하며 김지미의 업적을 기리고 있습니다.
■ 한국 영화 황금기를 구축한 ‘전설적 존재’
1940년 충남 대덕에서 태어난 김지미는 1957년 김기영 감독의 영화 **‘황혼열차’**로 데뷔하며 단숨에 충무로의 기대주로 떠올랐습니다. 이후 그는
- ‘별아 내 가슴에’,
- ‘비 오는 날의 오후 3시’,
- ‘토지’,
- ‘태백산맥’
등 한국 영화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작품에 출연하며 약 700편에 가까운 필모그래피를 남겼습니다. 이는 한 배우가 남긴 기록으로는 유례를 찾기 어려운 방대한 규모로, 한국 영화산업 발전과 함께 성장한 대표적인 상징입니다.
미모, 스타성, 연기력을 동시에 갖춘 그는 국내외 언론으로부터 **‘동양의 엘리자베스 테일러’**라는 수식어를 얻으며 당대 최고의 여배우로 자리매김했습니다. 여우주연상·인기상 등을 휩쓸며 흥행성과 예술성을 모두 인정받았고, 제작자로도 활동하며 한국 여성 영화인의 새로운 길을 연 ‘영화계 여걸’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 영화계의 깊은 추모… “한국 영화 그 자체였다”
김지미의 별세 소식에 영화계는 큰 충격과 슬픔에 빠졌습니다.
이장호 감독은 그녀를 두고
“100년에 한 번 나올 배우, 선택받은 진짜 배우였다”
며 연기력뿐 아니라 인간적 따뜻함을 지닌 인물이었다고 회고했습니다.
한국영화인총연합회와 영화배우협회 역시
“고인의 존재 자체가 한국 영화의 역사였다”
며 깊은 애도를 표했습니다.
현재 두 단체는 유가족과 함께 영화인장 형식의 장례 절차를 논의하고 있으며, 영화계 전체가 고인의 업적을 기리는 추모 행사도 준비 중입니다.
■ 김지미가 남긴 유산… 한국 영화의 한 시대
김지미는 스크린 속에서 시대의 아이콘이었고, 한국 관객에게는 ‘영원한 여배우’로 자리 잡았습니다. 사회적 분위기가 보수적이던 시절에도 주연으로서 뛰어난 캐릭터 소화력과 카리스마를 보여주며 한국 영화의 국제적 위상을 높이는 데 큰 기여를 했습니다.
그의 작품들은 당시의 시대상과 한국 영화의 변화를 그대로 담아내며, 지금도 영화 연구와 복원 작업에서 중요한 자료로 활용되고 있습니다.
그만큼 김지미의 연기 인생은 곧 한국 영화사 한 장의 기록이자, 한국 영화 산업의 초석이었습니다.
■ 한국 영화계가 잃은 거대한 별
김지미의 별세는 단순한 배우 한 명의 죽음이 아니라, 한국 영화사를 빛낸 거대한 별의 퇴장으로 받아들여지고 있습니다.
고인의 오랜 시간 동안의 열정과 헌신은 한국 영화가 세계 시장으로 뻗어나갈 수 있는 기반을 다지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습니다.
그가 남긴 수많은 작품과 인물들은 앞으로도 오랫동안 한국 관객의 기억 속에서 살아 있을 것입니다.
김지미의 삶과 연기는 후배 영화인과 민간 문화사 전반에 걸쳐 귀중한 유산으로 남아, 계속해서 재조명될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