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난임클리닉 테러와 사망 사건: 배경, 경과, 파장
2025년 5월 미국 캘리포니아주 팜스프링스에서 발생한 난임클리닉 차량 폭발 테러는 의료시설을 겨냥한 극단적 이념 범죄로, 한국계 미국인 공범의 구치소 사망까지 이어지며 큰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이번 사건의 전개, 배경, 그리고 사회적 파장까지 종합적으로 살펴봅니다.
사건 개요
2025년 5월 17일, 캘리포니아 팜스프링스의 한 난임클리닉 앞에서 폭발물을 실은 차량이 폭발하는 테러가 발생했습니다. 이 사건은 25세 미국인 가이 에드워드 바트커스가 자신의 차량에 폭탄을 싣고 클리닉 앞에서 자폭한 것으로, 건물 일부가 심하게 파손되고 인근에 있던 4명이 다쳤습니다. 다행히 사건 당일이 주말이라 클리닉이 운영되지 않아 병원 직원이나 환자에게 직접적인 인명 피해는 없었습니다. 바트커스 본인은 현장에서 사망했습니다.
공범의 체포와 구치소 사망
이 사건의 공범으로 지목된 인물은 워싱턴주 시애틀 출신의 32세 한국계 미국인 대니얼 종연 박입니다. 그는 온라인을 통해 바트커스와 극단적 ‘반출생주의’ 이념을 공유하며 범행을 준비했습니다. 박씨는 2022년부터 폭발물 원료인 질산암모늄을 대량 구매해 바트커스에게 공급하고, 함께 폭발물을 제조한 혐의를 받았습니다.
테러 직후 박씨는 유럽으로 도주했다가 약 2주 만에 폴란드에서 현지 경찰에 체포되어 미국으로 송환됐고, LA 연방 구금센터에 수감돼 재판을 기다리던 중이었습니다. 6월 24일 오전, 박씨는 구치소에서 의식불명 상태로 발견돼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사망 선고를 받았습니다. 미국 법무부는 사망 원인을 공개하지 않았으며, 구치소 내 다른 수감자나 직원의 부상, 추가 위험은 없었다고 밝혔습니다.
범행 동기: 극단적 반출생주의
수사 결과, 두 사람은 ‘반출생주의(anti-natalism)’라는 급진적 이념을 공유하는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만나 범행을 공모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반출생주의는 출산과 인구 증가에 반대하는 사상으로, 인간 존재 자체가 고통의 연속이기에 출산을 ‘가해 행위’로 규정하는 극단적 입장입니다. 이들은 생명을 탄생시키는 상징성을 지닌 난임클리닉을 테러 대상으로 삼았습니다.
박씨는 폭발물 제조에 사용된 질산암모늄을 온라인으로 구입해 바트커스에게 제공했고, 바트커스의 집에서 함께 폭탄을 조립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테러범 바트커스는 범행 전 온라인에 “세상에 더 이상 사람이 많아져선 안 된다”는 글을 남기고, 범행을 생중계하거나 동영상으로 남기려는 의도도 드러냈습니다.
사건의 파장과 의미
이 사건은 의료시설, 특히 생명 탄생과 직결된 난임클리닉을 표적으로 한 전례 없는 테러로 미국 사회에 큰 충격을 안겼습니다. 다행히 병원 운영시간이 아니어서 추가 인명 피해는 없었으나, 폭발의 위력은 반경 3km까지 영향을 미쳤고, 인근 상점 유리창이 깨지는 등 지역사회에 공포를 남겼습니다.
미국 연방수사국(FBI)은 이번 사건을 “의도적인 테러 행위”로 규정했으며, 미 법무장관 역시 “난임 클리닉을 대상으로 한 폭력행위는 절대 용서할 수 없다”며 강경 대응을 예고했습니다. 이번 사건은 극단적 이념이 온라인을 통해 현실 범죄로 연결될 수 있다는 점, 그리고 의료시설의 안전 문제를 다시 한 번 환기시켰습니다.
결론
미국 난임클리닉 차량 폭발 테러와 공범의 구치소 사망 사건은 극단적 반출생주의라는 신념이 어떻게 현실의 폭력으로 이어질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대표적 사례입니다. 테러의 직접적 피해는 제한적이었으나, 사회적 파장과 경각심은 매우 컸습니다. 이번 사건을 계기로 의료시설의 보안 강화와 더불어, 인터넷상 극단주의 확산에 대한 국제적 대응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습니다.